기업 송년회와 시상식의 축하공연은 행사 전체 예산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도, 참석자가 다음 날 기억하는 장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AE 입장에서 이 항목은 늘 늦게 확정됩니다. 클라이언트가 장소·식사·시상 내용을 먼저 정하고, 공연은 "적당한 분 한 팀"으로 미루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12월이 아티스트 쪽에도 연중 가장 바쁜 달이라는 점입니다. 이 글은 9월 초 기준으로 송년회·시상식 라인업을 어떤 순서로 설계해야 클라이언트 설득과 섭외 성사가 동시에 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트로트·크로스오버 장르를 세대 혼합 행사에 넣을 때의 판단 기준, 장르별로 어느 관객 유형에 맞는지도 함께 다룹니다. 한국 시장 기준이며, 개별 행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12월은 왜 늦는가 — 성수기 구조
문화체육관광부·KOPIS의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2026.3)에 따르면, 2025년 공연건수·공연회차·티켓예매수·티켓판매액 네 지표 모두 12월에 연중 가장 높았고, 보고서는 이를 연말 특수가 여전히 확인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같은 해 공연시장 전체 티켓판매액은 1조 7,3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 늘었습니다.
이 수치가 AE에게 뜻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아티스트일수록 12월 주말 저녁은 자체 콘서트, 방송 연말 시상식, 다른 기업 행사와 이미 겹쳐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할 때는 "인기 아티스트라 비싸다"가 아니라 "12월은 공급이 가장 먼저 소진되는 달이라 9월에 후보를 잡아야 선택지가 남는다"로 말해야 결재 라인이 움직입니다. 비용 논의는 그다음입니다.
안가희 A&R: "송년회 문의가 11월에 몰리는데, 그때는 이미 1순위 후보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9월에 3팀을 잡아 두면 11월에 1팀은 남습니다. 클라이언트에게는 이 구조를 먼저 보여드려야 합니다."
"송년회 문의가 11월에 몰리는데, 그때는 이미 1순위 후보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9월에 3팀을 잡아 두면 11월에 1팀은 남습니다. 클라이언트에게는 이 구조를 먼저 보여드려야 합니다." - 안가희 A&R
관객 구성이 라인업을 정한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2025년 12월 직장인 회원 8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송년회 및 연말 회식」 설문에서, 연말 송년회 회식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체 58.8%였지만 20대는 47.5%,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66.5%와 68.9%로 갈렸습니다. 선호하는 형태도 달랐습니다. 20·30대는 업무 시간에 식사만 하는 송년회를, 40·50대는 저녁 시간에 식사와 음주까지 하는 형태를 가장 선호했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세대별로 원하는 자리가 다르다는 뜻이고, 라인업 설계의 첫 질문은 "어느 세대가 이 행사의 주인인가"가 됩니다. 관객 구성을 3유형으로 나누면 장르 선택이 빨라집니다.
| 관객 유형 | 전형적 행사 | 우선 장르 | 피해야 할 선택 |
|---|---|---|---|
| A. 20·30대 중심 (직원 500명 이하 IT·스타트업) | 저녁 파티형 송년회 | 댄스·힙합·밴드 | 임원 취향 위주로 발라드만 편성 |
| B. 세대 혼합 (제조·유통·금융 본사) | 종무식 겸 송년회 | 크로스오버·트로트+밴드 조합 | 한 장르만 30분 |
| C. 40·50대 임원·VIP (시상식·고객 초청) | 시상식·갈라 디너 | 발라드·트로트·클래식 크로스오버 | 볼륨 큰 댄스 오프닝 |
트로트를 넣을 때 AE가 클라이언트에게 자주 듣는 반론은 "젊은 직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입니다. 실무에서는 반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세대 혼합 행사에서 트로트·크로스오버 가창자는 부모 세대가 아는 곡과 방송으로 익숙한 곡을 한 무대에 섞을 수 있어, 유일하게 전 연령이 따라 부르는 구간을 만듭니다. 후보를 검토하실 때는 오승하처럼 트로트와 크로스오버를 함께 소화하는 아티스트, 시상식·VIP 행사라면 조관우처럼 40·50대 관객에게 인지도가 확고한 발라드 가창자를 같은 표에 놓고 비교하시면 됩니다.
"그 질문을 제가 가장 자주 받습니다. 현장에서는 반대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부모님이 아는 곡과 방송에서 들은 곡이 한 무대에서 이어질 때, 테이블이 처음으로 같이 움직입니다. 세대 혼합 행사에서 전 연령이 함께 따라 부르는 구간은 대개 거기서 나옵니다." - 안가희 A&R
장르별 후보 — 어느 관객 유형에 맞는가
| 장르 | 맞는 관객 유형 | 송년회에서의 역할 | 로스터 참고 |
|---|---|---|---|
| 댄스 | A · B | 파티형 피크, 세대 혼합에서도 따라 부르는 구간 확보 | 노라조 섭외 |
| 밴드·록 | A · B | 파티형 오프닝·엔딩, 밴드 사운드로 현장 에너지 | Rock 장르 목록 |
| 힙합 | A | 20·30대 중심 파티형, 방송 인지도가 있는 아티스트 우선 | HipHop 아티스트 |
| 트로트·크로스오버 | B · C | 세대 혼합의 접점, 부모 세대 곡과 방송곡을 한 무대에 | 오승하 섭외 |
| 발라드 | B · C | 시상식·VIP 행사, 40·50대 인지도가 확고한 가창자 | 조관우 섭외 |
| 클래식 크로스오버 | C | 갈라 디너·격식 행사, 식사 중 배경과 오프닝 겸용 | Crossover 아티스트 |
송년회와 시상식은 공연 시간이 다르다

같은 "축하공연"이라도 송년회와 시상식은 공연의 역할이 다르고, 그래서 곡 수와 배치가 다릅니다. 클라이언트가 "30분 정도"라고만 말했다면 어느 쪽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항목 | 송년회 (파티형) | 시상식·갈라 |
|---|---|---|
| 공연 역할 | 행사의 피크, 참여 유도 | 식순 사이의 완충, 격식 유지 |
| 총 공연 시간 | 30~40분 | 15~20분 (오프닝 1곡 + 중간 2곡 또는 엔딩 3곡) |
| 곡 수 | 6~8곡 | 3~4곡 |
| 무대 위치 | 식사 종료 후 단일 블록 | 시상 사이 분할 배치 가능 (아티스트 대기 시간 계약에 반영) |
| 음향 | 밴드 동반 시 리허설 60분+ | MR 위주, 리허설 30분 |
| 촬영·2차 활용 | 사내 SNS 게시 빈번 → 범위 사전 합의 | 보도자료·사보 → 사진 사용 범위 합의 |
시상식에서 공연을 분할 배치하면 아티스트의 현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이는 출연 조건에 들어갑니다. 제안서 단계에서 "몇 곡을 어디에"까지 적어 두면 견적 요청이 한 번에 끝납니다. 계약 조항 전반은 기업 행사 가수 섭외 비용·절차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후보 3~6팀을 같은 축에 놓는 법 (제안서용 검토표)

클라이언트 결재 라인이 실제로 묻는 것은 "왜 이 팀인가"가 아니라 "다른 팀은 왜 아닌가"입니다. 후보를 나열하는 대신 같은 축으로 정렬한 표 한 장이 그 질문을 미리 닫습니다.
아래 표는 AE가 제안서에 그대로 옮겨 쓰도록 만든 양식입니다.
| 축 | 후보 1 | 후보 2 | 후보 3 | 판단 기준 |
|---|---|---|---|---|
| 관객 유형 적합도 (A/B/C) | §2 유형과 일치 여부 | |||
| 공연 구성 (곡 수·시간) | §3 행사 유형별 기준 충족 | |||
| 12월 해당 주 가용성 | 미확인 / 가확인 / 확정 | |||
| 음향·무대 요구 (밴드 여부, 리허설) | 장소 사양과 충돌 없음 | |||
| 브랜드 리스크 (최근 이슈, 이미지) | 클라이언트 업종과 상충 없음 | |||
| 촬영·2차 활용 협의 가능 범위 | 사내·대외 범위 | |||
| 대안 (미성사 시 대체 팀) | 같은 유형 내 1팀 | |||
| 제외 사유 (탈락 시) | 한 줄로 기재 |
출연료 열은 의도적으로 뺐습니다. 출연료는 가용성과 공연 구성이 정해진 뒤에야 의미 있는 숫자가 되고, 먼저 넣으면 결재 논의가 금액으로만 흐릅니다. 후보를 다섯 열로 정렬하는 원리는 가수 섭외 검토 자료를 한 장으로 비교하는 법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9월부터 12월까지의 타임라인

| 시점 | AE가 할 일 | 클라이언트에게 받아야 할 것 |
|---|---|---|
| 9월 1~2주 | 행사 유형(송년회/시상식) 확정, 관객 유형 판정, 후보 3~6팀 초안 | 행사일·장소 후보, 참석자 연령 구성, 예산 범위 |
| 9월 3~4주 | 가용성 1차 확인 요청 (후보 전원), 검토표 작성 | 후보 순위에 대한 내부 의견 |
| 10월 | 1순위 조건 협의 (곡 수·시간·촬영 범위), 대안 팀 유지 | 결재 |
| 11월 초 | 계약 체결, 테크 라이더·리허설 시간 장소 측과 조율 | 무대·음향 사양 확정 |
| 11월 말~12월 | 리허설·큐시트 확정, 촬영 범위 현장 공유 | 사회자 대본에 공연 큐 반영 |
자주 묻는 질문
Q. 기업 송년회 축하공연은 몇 달 전에 섭외해야 하나요?
A. 후보 확보는 행사 3개월 전인 9월, 계약은 11월초 기준입니다. 12월은 공연회차와 티켓판매액이 연중 최고인 달이라 아티스트 일정이 가장 먼저 찹니다. 11월에 시작하면 1순위 후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Q. 20대 직원이 많은 회사인데 트로트 가수를 넣어도 괜찮을까요?
A. 세대 혼합 행사라면 오히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트로트·크로스오버 가창자는 부모 세대 곡과 방송으로 익숙한 곡을 한 무대에서 소화해, 전 연령이 함께 반응하는 구간을 만듭니다. 20·30대만 있는 파티형 행사라면 댄스·밴드를 우선하는 편이 맞습니다.
Q. 시상식 축하공연은 몇 곡이 적당한가요?
A. 총 15~20분, 3~4곡이 일반적입니다. 오프닝 1곡과 엔딩 2~3곡으로 나누거나, 시상 사이에 분할 배치할 수 있습니다. 분할 배치 시 아티스트 대기 시간이 늘어나므로 계약 조건에 반영해야 합니다.
Q. 제안서에 출연료를 먼저 넣어야 하지 않나요?
A. 가용성과 공연 구성이 확정된 뒤에 넣는 것을 권합니다. 먼저 넣으면 결재 논의가 금액으로만 흐르고, 검토표의 다른 축(적합도·리스크·대안)이 묻힙니다. 검토표는 출연료 없이 먼저 승인받고, 견적은 1순위 조건 협의 후 붙입니다.
Q. 후보가 전부 미성사되면 어떻게 하나요?
A. 검토표에 "대안" 열을 두는 이유입니다. 후보를 같은 관객 유형 안에서 3팀 이상 잡고, 1순위 미성사 시 같은 유형의 대안으로 바로 넘어가면 행사 콘셉트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9월에 시작해야 이 대안 열을 채울 시간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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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조건이 정해진 단계라면 → 섭외 요청서 작성
📌 작성자
이름: 안가희 · 뮤직킹 트로트 전담 A&R (2년차)
감수: 뮤직킹㈜ (대중문화예술기획업 24109-2024-000019)
본 글의 비용·절차 정보는 뮤직킹 표준 약관 및 내부 운영 기준을 따르며, 개별 행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 기준입니다.
출처
- 공연 시장 계절성: 문화체육관광부·KOPIS,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2026.3). 월별 공연건수·공연회차·티켓판매액 기준.
- 세대별 송년회 선호: 인크루트, 「송년회 및 연말 회식」 설문(2025.12, 직장인 888명).
- 관객 유형·공연 시간·타임라인은 뮤직킹 A&R의 기업 행사 섭외 실무 판단이며, 자사 집계 수치가 아닙니다. 한국 시장 기준.